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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퇴사 후 한 달 살기, 치앙마이에서 찾은 새로운 나

by bike89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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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한달살기

나를 위한 쉼표, 치앙마이에서 보내는 한 달은 어떤 의미였을까?

직장을 그만두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저는 그 결심 끝에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 달을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낯설지만 따뜻한 도시, 치앙마이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제 삶의 리듬을 다시 되찾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은 퇴사 이후 ‘쉼’과 ‘회복’을 원하는 분들께 드리는 실제 경험담입니다.

출국 전, 치앙마이를 선택한 이유

치앙마이는 ‘한 달 살기’에 최적화된 도시입니다.
생활비가 저렴하고, 외국인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무엇보다 너무 복잡하지 않아 천천히 나를 돌아보기에 좋습니다.
한국에서 직항으로 5시간 거리, 시차도 2시간에 불과해
피로감 없이 도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숙소는 코리빙 하우스로, 사람과의 거리 유지하기

에어비앤비에서 코리빙 하우스를 예약했습니다.
공용 부엌과 라운지가 있고, 일정 기간 이상 머무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외로움을 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방이 독립돼 있어 혼자만의 시간도 충분히 보장되었죠.
하루 2~3만 원이면 깔끔하고 조용한 숙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루틴은 늘 같은 카페에서 시작

매일 아침 9시, 님만해민 지역의 작은 카페에 앉았습니다.
커피 한 잔과 노트북, 그리고 어제 적은 일기를 꺼내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죠.
이 도시에는 예쁜 카페가 정말 많고, 와이파이도 잘 되어 있어서
프리랜서나 디지털 노마드에게 천국 같은 곳입니다.

추천 카페분위기커피 가격
Ristr8to 활기찬 로컬 감성 약 90~110바트
Graph Café 조용하고 감성적 약 100바트
SS1254372 Café 예술적 인테리어 약 120바트
 

오후에는 천천히, 천천히 걷는 연습

점심 이후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갔습니다.
목적 없이 골목길을 걷고, 재래시장도 들르고, 현지 사람들 틈에 섞여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전에는 하루에 몇 통씩 전화하고 수십 통의 메일을 확인했지만,
치앙마이에선 시간도, 시선도 전부 ‘나’를 향해 있었습니다.
걷는 속도가 느려질수록 마음은 점점 편안해졌습니다.

주말마다 짧은 여행, 치앙마이 외곽의 선물들

치앙마이 외곽에는 반일 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힐링 여행지가 많습니다.
파이(Pai), 도이수텝, 사케오 온천, 치앙다오 동굴 등이 대표적이죠.
스쿠터를 빌려 직접 운전하며 다녀오기도 했고,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편하게 이동한 날도 있었습니다.
비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짧은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확신을 얻다

퇴사 후 처음 며칠은 ‘괜히 그만둔 건 아닐까’라는 불안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치앙마이에서의 시간이 흐르면서
일하지 않아도 하루를 온전히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정해진 역할 없이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이 이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느낀 자유, 그리고 평화

변화 전변화 후
불안한 속도감 느긋한 리듬
무의미한 소통 진짜 대화
역할에 얽매인 삶 자유로운 일상
미래 걱정 현재 몰입
 

이 작은 표는 제 마음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삶의 중심이 바깥이 아닌 내 안으로 옮겨온 순간이었죠.

퇴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치앙마이에서의 한 달은
내가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또 얼마나 회복이 필요한지를 알려줬습니다.
이 시간 이후로 저는 더이상 일에 쫓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속도를 늦추는 건 실패가 아니라, 방향을 다시 잡기 위한 준비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 퇴사 후의 삶이 막막하다면,
한 달쯤 치앙마이에서 지내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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