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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에세이2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걸으며 마주한 진짜 나의 얼굴 걷고 또 걷는 30일, 풍경보다 깊이 남은 건 조용한 마음의 울림이었다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산티아고 순례길’은한 걸음, 한 걸음이 기도이자 성찰인 여정입니다.800킬로미터라는 거리는단지 발로만 걷는 길이 아니라머릿속 생각과 마음속 기억을조용히 정리하는 시간입니다.나는 이 길 위에서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처음으로 ‘진짜 나’를 만났습니다.시작점,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느낀 설렘과 두려움프랑스 생장 피에드포르에서산을 넘어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첫날.순례자의 여권을 받아 들고숄더백 안에는 설렘 반, 걱정 반이 섞여 있었습니다.“내가 과연 800킬로를 다 걸을 수 있을까?”“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까?”하지만 그 길에 들어선 순간,답보다 중요한 건‘질문을 안고 가는 용기’라는 걸 느꼈습니다.아침의 빵 냄새, 저녁의.. 2025. 7. 7.
지도 없이 떠난 여행, 길 위에서 비로소 배운 삶의 속도 정해진 길 없이 걷는다는 것, 그 안에서 마주친 진짜 나의 이야기그날 나는 지도를 접고 가방 안에 넣어버렸습니다.예약도 없고, 계획도 없는 여행을 해보고 싶었습니다.'어디를 가야 할까'보다 '어디로든 가보자'는 마음으로그냥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죠.지도가 없다는 건 불안하기도 했지만,그 덕분에 인생에서 가장 솔직하고 따뜻한 순간들을길 위에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목적지보다 과정이 더 소중해진 시간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길을 걸어가는 건생각보다 자유롭고 설레는 일이었습니다.더 이상 다음 장소에 쫓기지 않고발길이 닿는 곳마다 멈춰 설 수 있었어요.작은 골목에서 마주친 고양이,말도 통하지 않는 카페에서 받은 따뜻한 눈빛,지도 속에는 없는 순간들이하나둘 쌓이면서 그 길이 곧 ‘여정’이 되었습니다.길을 헤매며 배우는.. 2025. 7. 4.